'인플레 헤지' 비트코인 아닌 구리가 정답?…9년 내 600% 폭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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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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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좋은' 인플레 헤지 적합"

  • 제프 커리 책임자 "암호화폐 '인플레 헤지' 금 아닌 구리의 대안"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자재가 여전히 최적의 수단으로 꼽히는 가운데 구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보고서를 통해 최근에 나타난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선의 투자처로 '원자재'를 꼽았다. 보고서는 "원자재는 미래성장률에 의존하지 않고, 현재의 공급과 수요 수준에 의존하는 현물 자산"이라면서 "예상하지 못한 단기적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경제 회복 속도도 빨라졌고, 물가도 빠르게 치솟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초완화 통화정책을 펼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를 두고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연구 국제 책임자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 유럽'에 출연해 "좋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하며 원유, 구리 등 원자재가 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제 구리 가격은 올해에만 32.04% 상승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톤(t)당 7000달러 후반에서 머물렀던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지난달 11일 t당 1만55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만 달러 밑으로 추락하는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 반등하며 1일 기준 1만241달러를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국제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카보노믹스(Carbonomics) 보고서를 인용해 "구리 가격은 오는 2030년까지 600%가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산업 동향 진단 요인으로 활용돼 경제 상황이 반영되는 구리 가격은 경기 회복 속도와 비례한다. 경기회복세가 가속화할수록 구리의 수요도 늘어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구리가 친환경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의 주요 원자재로 꼽히는 것도 구릿값 추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내세우며 내연차가 아닌 전기차 생산 등 친환경 정책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생산,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구리 수요가 확대하는 반면, 구리 광산업체의 공급 계약 체결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구리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커리 책임자는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이 아닌 구리와 같은 위험자산에 가깝다며 물가상승 위험회피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금이 아닌 구리의 대안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실제로 비트코인과 구리, 또는 비트코인과 위험자산 선호를 보여주는 지표 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위험자산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는 '좋은 인플레이션'에서 암호화폐도 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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