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캐나다 215구 시신과 비뚤어진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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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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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룹스의 원주민학교 터에서는 어린이 유해가 무려 215구 발견됐다. 유럽에서 온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던 아이들이다. 원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은 구타를 당해야 했다. 종교는 물론 언어의 자유도 없었다. 19세기부터 무려 1970년대까지 이어진 폭력적 동화정책 속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6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원주민 기숙학교 문제를 조사해 온 진실과화해위원회(진실화해위) 보고서에 따르면 식민주의자들의 이 같은 행동의 배경에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한다. 원주민을 문명화시키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사명감은 때로 인류 문명에 엄청난 진보의 기반이 된다. 그러나 우월감에 기반한 잘못된 사명감은 혐오와 차별을 퍼뜨리고 결국 역사에 비극을 아로새긴다. 나치의 독일이 그랬고, 일왕의 일본이 그러했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과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을 무섭도록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동방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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