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토스뱅크’…‘가상화폐 거래소’ 제휴 카드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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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6-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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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오는 3분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가상화폐 거래소와 실명인증 계좌 제휴를 맺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과정에 확실한 이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초기 빠른 성장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입장에서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자금세탁 범죄 연루 가능성 등 위험부담이 큰 건 단점이다. 따라서 업계에선 출범 첫해보다 내년쯤 제휴 업체 확보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많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본인가 심사를 거쳐 오는 3분기 중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은 3호 인전은이며, 핀테크(금융+기술)사에서 만든 첫 번째 은행이기도 하다. 이후 3자 간 경쟁 구도를 성립하는 게 목표다.

관건은 출범 초기, 얼마나 빠르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앞서 카뱅도 금리 이점 등을 내세워 급격히 몸집을 키워갔던 전례가 있다. 바로 이 때문에 ‘거래소 실명 계좌’ 제휴 카드를 꺼내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신규 고객 유입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앞서 케이뱅크의 사례를 통해 확인된 부분이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최대 규모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 146만명의 고객을 새로 확보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전체 고객 증가 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신도 급격히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수신은 8조72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 3조7500억원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자금세탁·해킹 등 금융사고 위험부담이 큰 점은 단점이다. 만약 전산 오류나 해킹, 자금세탁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터질 경우 그에 따른 리스크를 함께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 과정에선 접속장애, 거래지연 등의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KB국민·하나·우리 등 시중은행들은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지 않기로 약정한 상황이다. 신한·NH농협 등 기존에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들의 재계약 여부도 확실치 않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출범 초부터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기보단, 내부 체계를 가다듬은 뒤 내년쯤 제휴업체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과의 제휴 계약은) 통상 6개월 단위로 이뤄지는데, 첫해부터 무리하게 제휴업체 확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내년쯤 업체 선정을 통한 고객수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주요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가 토스뱅크와 계좌 제휴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실명계좌 제휴는 고객수 확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 계획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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