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벨기에 대사관 "대사부인 면책특권 포기...대사도 올 여름 이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해원 기자
입력 2021-05-28 18: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레스쿠이 주한벨기에 대사 이임..."대사 역할 수행 어려워"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가게 점원과 피해자 가족이 공개한 폭행 당시 CCTV 영상 및 피해 사진. [사진 = 연합뉴스]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의 부인이 외교관 면책특권을 포기한다. 이 사건의 여파로 레스쿠이에 대사도 올해 여름 임기를 내려놓기로 했다. 
 
주한 벨기에대사관은 28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벨기에 외무부가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벨기에는 필요에 따라 당연히 한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으로 인하여 그가 더 이상 대사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대사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씨가 직접 사과를 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점을 고려해 소피 윌메스 외교장관은 올여름 레스쿠이에 대사의 임기를 종료하는 것이 양국 간 관계에 가장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이어 "벨기에 외무부가 대사 부인이 의류 매장에서 행한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두 명의 해당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하였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앙씨가 본인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즉시 경찰서에 출석해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대사관은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다면서 "소피 윌메스 외무장관과 벨기에 외무부는 양국의 오랜 우정과 그 역사적 결과물인 강한 정치적, 경제적 유대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은 지난달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입원했다가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A씨가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대사 측은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외교관과 그 가족은 주재국의 형사처벌 절차로부터 면제받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