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가 된 반수下] 코로나가 바꾼 반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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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5-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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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가 재·반수 시장마저 흔들었다.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과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을 ‘기회’로 본 것이다.

29일 강남이투스앤써학원에 따르면, 전체 수험생 중 졸업생(검정고시 포함) 비율은 2017학년도 24%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30%로 높아졌다. 최근 5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학령인구와 재학생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졸업생 응시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 추세이다.

2017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5년간 수능 응시생은 55만2297명에서 42만1034명으로 24% 감소했다. 이에 비해 졸업생 응시자는 13만2088명에서 12만5918명으로 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재·반수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투스앤써학원 관계자는 “전체 수능 응시생 수는 줄어드는데, 재수생 규모가 유지되는 상황은 원하는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의 심리가 더 강해졌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미 전년도 수능 응시생이 대학 정원을 밑돌았다. 지방 비인기 대학의 위기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수도권 쏠림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수 시장의 규모는 정시 모집 인원 증가와 약대 통합 6년제 시행 등의 이슈로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간 대학의 비대면 수업으로 반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빠르게 학습을 시작하고 있다.

이투스앤써학원 관계자는 “반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상담·등록이 예년보다 빨라졌다”며 “아예 학기 초부터 대학을 등록하고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는 학원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 강의’가 학원 현장 강의 수요를 흡수했고, 학습관리에도 원격관리가 도입됐다. 학원업계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장거리 이동을 기피해 학원 밀집 지역으로 통학하는 학생이 줄었고, 설명회를 통해 학원 강사·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신규 강사 진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대형 학원의 대형 강의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며 소규모 학원이나 독학재수 학원이 더 빨리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시설은 강의실에서 수업과 자습을 같이 하는 형태에서 수업과 자습을 분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거리두기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을 하려는 요구가 커져 시설의 고급화와 맞춤식 강의가 늘었다.

이투스앤써학원 관계자는 “최근 흐름을 보면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는데 재수생 수는 대체로 유지되거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투스앤써학원은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반수를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해 비대면 수업 전용공간을 제공하고 대학 수업시간을 피해 학습할 수 있는 얼리반수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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