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행으로 끝난 김오수 청문회…청문시한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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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5-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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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민-유상범·조수진 설전으로 대치

  • 정회 5시간 이어지다 청문 절차 종료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렵게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 대립으로 파행으로 끝났다. 국회 청문회 시한 날짜도 넘겼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부터 김오수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국회에 부여한 인사청문 시한 마지막 날에 겨우 열린 청문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다른 장관들의 임명을 두고 여야 간 공방 불똥이 김 후보자에게 튄 탓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질의 시간에 다시 맞붙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관예우'를 설명하다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사례를 제시하면서다.

김용민 의원은 유상범 의원이 변호사 시절 경기 파주시에 있는 한 병원의 무면허 대리수술 사망 사건을 상담해주면서 "서류상 기재된 의사를 매수해서 사건을 축소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회의장에서 공개했다.

이에 유 의원은 "그런 상담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사건 선임 전에 상담하는 단계였고, 그 이후 수임한 사건도 나중에는 사임했다"며 해명했다. 이어 "상대방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은 참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설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용민 의원은 항의하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발언권을 얻고 말해라"라며 "눈을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는 게 아니다"라고 핀잔을 줬다.

결국 법사위원장 대리로 진행에 나선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오후 7시쯤 "표현을 정제해달라"고 자제를 호소하며, 저녁식사를 이유로 1시간 3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과정에서도 김남국 민주당 의원과 조 의원이 말다툼을 하는 등 실랑이가 이어졌다. 김남국 의원은 조 의원이 본인 팔을 잡아끌어 멍이 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김용민 의원이 사과해야 청문회를 다시 할 수 있다고 맞서면서 청문회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김 후보자 청문회는 결국 다시 열리지 못했다. 26일까지였던 청문 시한도 자동으로 끝났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가 시한을 넘기면 대통령은 10일 이내로 기한을 정해 인사청문경과서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검찰총장은 국무총리 등과 달리 국회 동의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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