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 "로봇 무릎 인공관절수술, 시대적 전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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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5-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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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성 서울부민병원 부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통용되듯 로봇 수술도 시대 변화에 따른 세대적 전환이 될 것."
 
고관절 수술 전문가인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코 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었다.
 
마코 로봇은 미국에서 개발된 로봇으로 정형외과에서 무릎과 엉덩이 인공관절(임플란트) 수술시 사용되는 최첨단 의료기기다. 마코 로봇은 의사가 뼈를 깎아내기 전에 절삭 범위와 절삭 이후 삽입될 인공관절의 위치와 크기, 접합 각도 등을 고려해 사전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로봇 팔의 정확성이 높아 뼈를 보다 더 세밀하게 깎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부원장은 마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로봇 특유의 정확성으로 뼈의 절삭면과 임플란트의 접합부위 간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꼽았다. 뼈와 임플란트 사이의 간격이 임플란트의 내구성과 안정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로봇을 통한 수술 계획을 세움으로써 수술 및 절개 부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어 수술 직후 회복이 빠르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일반 수술에 비해 근육 손상이나 연골·조직 손상이 훨씬 적기 때문이라고 김 부원장이 설명했다.
 
로봇을 이용한 정확도 높은 수술이 가능해졌지만, 가장 좋은 것은 환자로 수술대에 오르기 이전에 무릎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김 부원장은 잊지 않았다.
 
김 부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릎을 장기적으로 잘 쓸 수 있는 요소는 체중 관리"라며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하 김 부원장과 일문일답.
 
- 마코 로봇 수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우선 마코 로봇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손상된 무릎의 인공관절수술에 사용되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안쪽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돼 쿠션 역할을 하지 못해 서로 부딪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형태다. 따라서 관절이 망가졌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뼈를 깎아내고 그곳에 인공관절을 장착하고 작용시키는 것이 인공관절수술이다.
 
환자의 증상을 CT 검사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한 데이터를 마코 로봇에 입력하면 로봇은 뼈의 정확한 형태를 인지하고, 뼈를 절삭한다. 실질적으로 로봇이 혼자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집도의가 로봇을 들고 절삭을 진행한다."
 
-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해 마코 로봇 수술을 시술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떻게 다른가?
 
크게 단기적·장기적 만족도로 나눌 수 있다. 인공관절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장기적 만족도에 해당한다. 기존 수술법은 의사의 경험에 의해 진행하는 방법이라, 경험에 의존하다보니 뼈가 더 잘리거나 혹은 덜 잘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이후 임플란트를 장착했을 때 유격이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로봇을 이용하면 절삭면에 대한 데이터가 컴퓨터에 정확히 입력되기 때문에 오차 범위를 1mm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이후 임플란트를 위치시킬 때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공관절의 사용연한을 늘리고, 임플란트를 보다 정확히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단기적으로는 수술 후 후유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기존 수술에선 시야 확보를 위해 모든 수술 부위가 개방돼 있다. 여러 의사들이 수술부위를 밀고 당기는 등 압력을 가한다. 이에 반해 마코 로봇 수술은 환자의 다리 모양이 컴퓨터에 입력돼 있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를 위한 인력이나 절차들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술 후 근육 손상이나 연골 손상을 훨씬 줄일 수 있어 통증이 적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더 높다."
 
- 수술 후 재활치료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나?
 
"마코 로봇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기 때문에 일상 생활 복귀가 좀 더 빠르다. 보행연습이 더 빨리 적용된다."
 
- 삽입된 무릎 인공관절의 사용가능 연한은?
 
마코 로봇 수술을 할 경우 사용가능 연한이 더 길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아직까지 관련된 연구 발표가 없다. 다만 추정하기로는 보통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사용가능 연한을 20년 정도로 본다. 마코 로봇 수술도 동일하게 보고 있다."
 
- 퇴행성 관절염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관절문제가 류머티스 관절염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예방법은?
 
"우선 류머티스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과는 별개 질환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몸에 있는 관절의 활액막이라는 게 있는데 체내에서 활액막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빠른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오랜 기간 동안 관절이 천천히 망가지는 질환인데, 최근 들어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류머티스 관절염 관련 약들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제를 통해서 염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절되게 한다면, 반복적인 관절 염증으로 인해 파괴되는 것을 어느정도는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질환은 어느 정도는 체질적, 난치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정확한 병식(病識)과 치료방법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사를 잘 받아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수술하기 이전에 가장 좋은 것은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무릎 건강 유지법은?
 
"퇴행성 관절염은 기존 연골에 대한 손상이 누적되면서 추후 퇴행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레저 활동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무릎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손상이 발생했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무릎을 장기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체중관리다.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관절염이 발생한 무릎에는 저체중운동 같은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또는 자신의 체중이 들어가지 않는 하체운동을 통해 무릎 주위의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으로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재활 선택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체중관리와 무릎 주위의 근력강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잘 관리할 경우 인공관절에 들어가는 스트레스나 압력이 줄어들면서,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연한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
 
- 의료 현장에서 로봇 수술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
 
"최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컴퓨터 기술이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로봇 수술도 시대 변화로 생겨난 하나의 세대적 전환으로 본다. 아직 마코 로봇 수술은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로봇 수술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수술 사례가 쌓이고 좋은 결과가 축적될수록 해당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마코 로봇 수술뿐만 아니라 로봇 수술법이 더 진보된 의학 기술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서울부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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