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패션계 신용등급 강등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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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5-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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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경기절벽이 패션업계에도 불어닥치면서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회사채시장 신용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정기평가를 통해 패션사업을 주로하는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BBB)와 도심형 아웃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BBB+)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췄다.
 
주요 사업 부문 실적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악화된 데다가 부정적인 사업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나신평은 앞으로도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현금 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 부담이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창수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 연구원은 “이랜드월드를 중심으로 이랜드 계열은 사업구조 조정과 보유자산 매각으로 조만간 상당 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지만, 저하된 실적과 운전 자금 증가로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크게 늘어난 단기성차입금 비중과 유동성 위험 확대를 감안하면 다소 열위의 조달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평양물산의 셔츠 특화 자회사인 이오(BB-)는 이랜드보다도 먼저 신용등급 전망 강등을 겪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8일 이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이오의 신용등급 하향 이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와 높은 실적 변동성, 이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었다.
 
장미수 한기평 평가5실 연구원은 이오에 대해 “중단기적으로 미흡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운전자본변동성이 잉여현금창출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내 자체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재무안정성의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1년 중 관계사 대여금을 회수할 예정이지만, 앞으로도 종속회사 지분투자 등에 따른 현금유출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복 브랜드로 유명한 신원(BBB-)도 올해 들어 신용등급 전망이 악화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6일 신원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의류 위탁생산(OEM) 부문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패션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이전 대비 떨어져 패션 부문의 실적 개선이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나신평은 이런 와중에 신원이 현재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부담이 다소 확대되고 현금 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들의 수익성 개선과 현금창출능력 개선 여부, 재무부담 변동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제반 사업과 재무 위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 결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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