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행금지' 권고에 '올림픽 불안감' 퍼져...'노심초사' 스가 일본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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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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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미국 국무부가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올림픽 개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하고 있지만, 일본 안팎으론 '올림픽 불안감'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교도통신은 "(이번 결정은) 미국의 도쿄올림픽 선수단 파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미국 국무부의 일본 여행 경보 4단계 상향 결정이 미국의 도쿄올림픽 불참(보이콧)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경보 △여행금지 등 총 4단계의 권고 조치로 나뉜다.

매체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확산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의 모든 여행을 피해야 한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고에도 주목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같은 날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민과 국제사회를 납득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타격을 받았다"는 블룸버그의 평가를 인용하며, 향후 미국 정부의 도쿄올림픽 참여 결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도쿄스포츠 역시 "미국 국무부의 여행 금지 권고 결정에 따라 미국 선수단 역시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스포츠 대국인 미국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타국에서도 선수단 불참에 동조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일본 내부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행금지 권고에도) 미국 정부가 필요한 경우의 도항(배나 항공기를 통한 출국)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한 경우의 도항을 금지한 것이 아니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최우선적으로 '안전·안심' 환경을 확보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혀 도쿄올림픽 개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선수단의 안전한 올림픽 참가를 자신한다"면서 일본 출국 전과 입국 후, 올림픽 기간 중에도 감염 검진을 실시하는 등 감염 예방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은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에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본 내부에선 도쿄올림픽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다. NHK에 따르면, 다나카 다이스케 도쿄대 준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도쿄올림픽을 강행한다면, 9월 초 일본의 확진자 예상치(2024명)는 올림픽 취소 상황(617명)보다 3.3배나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 기간 입국 예정인 10만5000명의 해외 선수단과 관계자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다고 전제했을 때 이들로 인한 직접 감염자 수는 하루 15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기 관람과 경제활동·이동 증가로 인파가 10%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불어난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요 언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취소와 재연기를 요구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0~60%에 달하는 상황이며, 주간지 문예춘추의 자체 온라인 설문 결과에선 무려 87.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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