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여름 디지털달러 논의 시작"…암호화폐 변동성, CBDC 도입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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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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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의장 "올여름 연준 CBDC 도입 연구 논문 발표"

  • "디지털화폐 개발 주도할 것"…가상화폐 변동성 지적

미국이 가상(암호)화폐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며 올여름 디지털 달러 도입을 위한 일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여름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도입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CNBC는 파월 의장이 디지털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금융기술의 혁신과 빠른 진전을 연준이 주의 깊게 감시하면서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동영상 성명에서 "디지털화폐에 대한 생각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논문을 출간할 것"이라며 "연준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의 잠재적 이익과 위험이 집중 논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가계와 기업들에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암호화폐 변동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가치 변동성으로 인해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 논문은 (디지털화폐에 대한) 신중한 검토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할지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설계는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 법률과 보안 방면을 고려하고, 대중과 관료들의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면서 "연준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는 현금과 예금의 보충일뿐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가 기존의 화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디지털화폐가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누리집 갈무리]


그는 또 "우리가 디지털화폐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미국이 중국의 디지털 화폐 주도권 장악을 막겠다는 태도를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CNBC는 "연준은 세계 각국과 (디지털화폐 주도권) 경제에 참여하는 것보다 CBDC 발행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다른 국가 특히 중국의 CBDC 관련 행보는 연준이 더 적극적으로 CBDC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며 CBDC를 향한 중국의 활발한 움직임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디지털 달러 도입 논의 언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발표 등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흔들린 뒤에 이뤄졌다. 또 미국 재무부가 1만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 의무신고 규제안을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 중국발 악재로 암호화폐 변동성이 재확인된 것을 계기로 연준이 디지털 달러 개발 및 도입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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