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면 반포 집사요"...반포 이주대란에 다시 고개든 강남 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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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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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구 반포동, 연말까지 4000가구 이주 수요에 이 일대 전세가격 고공행진

  • "부르는 게 값...전세가격이 매매가격 자극하면 상승장 공포 재현될 수도"

[사진=반포자이. 연합뉴스 제공]


서초구 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로 강남발 전세대란이 본격화하면서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 대출금지, 강남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압구정동·삼성동·청담동·대치동) 지정 등으로 매매가격은 동결된 데 반해 전세가격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과 서초동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10억원이면 강남 아파트 구매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분위기도 일부 포착된다. 일각에서는 갭투자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강남발 아파트 상승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토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5㎡의 전세가격은 지난 11일 13억9650만원에서 지난 14일 20억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돼 일주일 사이에 약 6억원이나 뛰었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가격은 30억8000만원(4월 14일)이다. 매매가격은 지난 2월 26억원에서 3월 29억원으로 한달 만에 3억원이 올랐지만 전셋값이 더 많이 올라 매매와 전세가격 차(갭)가 15억원 수준에서 10억~11억원으로 줄었다.

반포자이 전용 85㎡ 전세가격도 한 달 만에 2억원이나 급등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가 10억~11억원으로 좁혀졌다. 강남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15억원이 넘으면 대출이 불가능해 현금으로만 매입해야 한다. 때문에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실거래가 최고금액이 31억원을 찍은 뒤 2월 28억~29억원대로 떨어져 최근까지 현상 유지를 해왔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11억~13억원에서 18억원(5월 6일)로 최대 7억원까지 올랐다.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을 자극하면 갭투자가 꿈틀거리면서 강남 아파트 매매시장에 가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21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올 하반기까지 반포동에서만 4000여 가구의 이주수요가 대기 중인 만큼 강남 일대에 전세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동을 시작으로 전세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전셋값이 브레이크 없이 오르고 있다"면서 "대출규제로 매매가는 동결됐는데 전세가격이 올라 매매 대비 갭이 연초보다 2억~5억원씩 줄다 보니 신규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꽤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는 서울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아파트 매매의 적기일 수 있다"면서 "하반기 다시 전세대란이 시작되면 매매가 오름폭이 얼마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구매를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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