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돌아온 '홀맨', 사회공헌 홍보대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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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5-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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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들에게 받은 사랑 널리 전파"…지난해 활동 수익금 전액 기부

  • "2000년대 감성 따뜻함 전하고 싶어"

홀맨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추억의 캐릭터 홀맨이 지난해 18년 만에 돌아와 화제다. 홀맨은 음원, 이모티콘, 굿즈를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사회공헌 홍보대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홀맨과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오래전 팬심을 담아 인터뷰를 요청하자 난처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홀맨은 입이 없어서 인터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이번 인터뷰는 홀맨과 80바이트(byte)를 꽉꽉 채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진행했다.

17일 아주경제와 만난 홀맨은 2002년 귀여운 외모와 몸짓으로 TV 광고부터 인기 걸그룹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할 만큼 큰 인기를 끌다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

홀맨은 "어느 날 소나기가 쏟아져서 비를 피할 겸 지하철역 구석에서 충전하고 있었는데 충전기가 고장 난 줄 모르고 잠이 들었지 뭐야. 누군가에 의해 동묘시장으로 옮겨졌는데 친구 '충journey(충저니)'가 충전해줘서 겨우 깨어났어"라고 그간의 행적을 설명했다.

돌아온 홀맨은 음원과 이모티콘, 굿즈 등을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슈피겐, 랄라블라 모델도 맡았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이어 4월에는 LG유플러스 사회공헌 활동 홍보대사가 됐다. 갑작스레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홀짝이(홀맨 팬)들 덕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홀맨은 "18년 만에 돌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팬들이 나를 기억해줘서 모델 활동도 하고, 이모티콘도 만들고, 음원도 출시할 수 있었던 것 같아"라며 "홀짝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널리 전파하는 의미로 작년에 벌어들인 수익금 전부(약 5000만원)를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어"라고 밝혔다.

이목구비가 없어서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기부 사실을 말하는 홀맨은 다소 쑥스러워 보였다. 처음에는 기부를 숨기려 했지만, 좋은 일 한 것을 널리 알려 다른 사람도 동참하게 하자는 충저니의 조언을 듣고 인스타그램에도 올렸다.

홀맨의 통 큰 기부는 홍보대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기부 이후 사랑의열매에서 젊은 세대에게 기부의 생활화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어 LG유플러스의 젊은 직원들이 홀맨을 적극 추천해 LG유플러스 사회공헌활동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최근에는 소아암 환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2020년대에 적응하기에도 한창이다. 2G 폴더폰을 쓰던 시절에 잠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5G 시대다. 채팅창에는 '*^_^*' 같이 정성스레 한 글자씩 입력한 이모티콘 대신 카카오프렌즈가 방긋 웃고 있다.

홀맨은 "더 많은 친구와 소통하려고 스마트폰을 배우고 있는데 꽤나 재밌다"며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어서어서 배워서 홀짝이들뿐 아니라 아직 2000년대 감성을 잘 모르는 친구들한테도 그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홀맨의 역조공 인증샷 [사진=홀맨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유행 말투로 쓴 게시물로 그 시절 감성이 그리운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팬들이 보낸 댓글로 광고를 만들어 강남역 인근에 내거는 일명 '역조공'을 해 호응을 얻었다.

돌아온 홀맨의 목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드는 것이다. 예전처럼 유명 브랜드의 광고를 찍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홀맨은 "앞으로도 홀짝이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꾸준히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라며 "예전처럼 인기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홀짝이들의 더 많은 응원과 사랑이 필요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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