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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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5-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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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

  • 케이뱅크, 4등급 이하 차주비중 확대 계획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자, 금융권이 앞다퉈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간 소극적이던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장 확대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내렸다. KCB 기준 신용점수가 820점 이하인 고객이 대상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6%대 금리를 받은 차주들은 5%대로, 5%대 차주는 4%대로 적용 금리가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신용자 대상 대출의 최대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신용대출(건별)은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중신용 대출의 최고 한도는 7000만원으로 유지된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는 중신용 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후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4월 카카오뱅크의 중신용 대상 비보증부 신용대출 공급액은 1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7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중금리 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매달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가량을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이러한 조치는 인터넷은행이 그간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대상의 '안전한 장사'에 집중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은행이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24.2%를 중·저신용층에 대출을 내줄 때, 인터넷은행은 15.6% 공급하는 데 그쳤다. 가계 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층 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12.1%)이 국내은행(24.2%)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 대출을 확대 공급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도 중금리 대출 확대를 표방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중금리 대출 계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본인가를 받아 출범하면 기존 금융소외 계층에 1금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과 함께 '연계대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금리대출 제도개선방안'에서 은행 고객이 신용도가 부족할 경우 2금융 중금리 대출로 연결하는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비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인근 지역 은행과 연계대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협약 체결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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