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경선] ①불붙는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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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5-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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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해야" vs "원칙대로 가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약 10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명분이 없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 부딪히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친문(친 문재인) 의원 중심으로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나, 이 지사 측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권주자 후보들은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고, 이 지사는 원칙대로 해야 조용하고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 경선 연기론은 앞서 전재수 의원이 꺼내며 불이 붙었다. 전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을 1년 이상 치르고 있어 지쳐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한다면 이것은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지사 측인 민형배 의원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논의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인데 압박하듯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날뿐 아니라 실익도 없어 보인다”며 “경선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당 지도부가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당 내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중진인 김종민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현재 경선 일정대로 가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다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은 이상 일단 당헌의 규정대로 가는 게 맞는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이 일찍부터 후보를 내세워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기본적으로 국민의힘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서 후보를 낼 경우 상황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시간을 보다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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