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캄보디아 거주 일본인들, "백신 접종 받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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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나리 시즈카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5-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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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장소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8일, 프놈펜]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캄보디아 정부의 백신 접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은 일본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백신 뿐이기 때문.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감염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을 접종을 감행하는 일본인도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레드존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은 15일까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훈센 총리는 5일, 감염이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 프놈펜 거주자들에 대해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외출이 제한되는 등 엄격한 행동제한 조치가 실시되고 있는 '레드존'부터 착수해, 단계적으로 프놈펜의 나머지 지역과 인접한 칸달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1일부터 8일까지 미은쩌이구와 포센쩌이구 등 5개 구 약 35만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접종하고 있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주로 중국의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일본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백신 접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감염 확산세에 백신 접종을 감행하는 일본인도 있다. 8일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한 일본인 여성은 "전에는 접종 여부를 고민했지만, 주변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조금이라도 감염위험을 줄이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 여성에 의하면, 접종 당일 이른 아침부터 접종장소에서 대기한 결과, 3시간 만에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직전에 실시되는 문진은 크메르어로만 기재되어 있어, 동행한 캄보디아인으로부터 통역을 받아야만 했다. 지금까지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며 2주 후에 2회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캄보디아 일본인회에 의하면, 현재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희망자에 한해 실시되고 있으나, "(행정담당자 등이)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일본인회는 "주캄보디아 일본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당국에 확인했더니, 백신 접종은 캄보디아 정부가 권장하고는 있으나,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일본인회는 백신에 대한 주의사항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가 실시하는 보상은 전혀 없다"고 지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본인 책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캄보디아의 백신 조달은 지금까지 시노팜 170만회분, 시노백 25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트가 생산한 코비실드 32만 4000회분 등 총 450만회분을 확보했다. 이달 내에 시노백 백신 150만회분이 추가로 도착할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에 1000만회분의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가 백신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총 171만 8708명이 접종을 마쳤다.

캄보디아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월 하순 프놈펜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국내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형 변이주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시장과 봉제공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했다. 누적 감염자 수는 2월 초 500명 이하에서 이달 11일에는 2만명 수준까지 증가헀다. 사망자 수는 130명 이상이다.

정부는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프놈펜과 칸달주 타크마우시에 록다운(도시봉쇄)을 실시했다. 록다운은 현재 해제됐으나, 19일까지는 이 지역을 레드존 등 3종으로 분류해 엄격한 제한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루 감염자 수는 한때 1000명까지 늘었으나, 현재는 약 500명 수준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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