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선 창신·숭인]​[르포]재개발 속도내는 남쪽 상업지구, 북쪽 도시재생 지역은 "우리도 재개발 원해"

신동근 기자입력 : 2021-05-14 07:00
개발만 된다면…역세권 도심·용적률도 높아 재개발에 속도 못내는 북쪽…도시재생 폐지한다는 오세훈 시장에 기대

재개발을 진행 중인 창신4구역 전경.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취임했으니, 이번엔 재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창신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

"창신·숭인동 지역도 도시재생을 벗어나 재개발을 추진해야 합니다."(강대선 창신동 공공재개발 추진위원장)

뉴타운으로 한몸이었다가 2013년 10월 양 측으로 나뉜 남쪽 창신1~4구역과 북쪽 창신·숭인동 지역이 각각 재개발사업을 두고 희비가 갈리고 있다. 남쪽 지역의 재개발은 속도를 내는 반면 북쪽 지역의 재개발은 첫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창신1~4구역 상업지구는 현재 재개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성낙의 창신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사업성도 좋아졌고, 추진위 승인 당시 조합원 184명 중 70%의 동의를 받았다"며 앞으로 사업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창신동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대표는 "해당지역은 오래 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왔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전 구역을 한 번에 개발하는 것보다 구역별로 순차적으로 개발하면 이주 대책도 세우기 쉬워 개발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완구거리는 여전히 사업이 잘되고 있어 해당지역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신동 완구거리 초입.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창신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 지역은 너무 낙후됐고 심지어 (화장실도) 푸세식이라 모두 재개발에 찬성"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사업을 막았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만큼 재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신1동 일대에 위치하는 창신 1~4구역은 면적 10만7997㎡에 달하는 상업 지역이다. 용적률도 최고 800%에 달한다. 근처 부동산 업자들은 "동묘·창신·동대문역 등이 있는 역세권이며 서울 중앙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사업성도 높을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방문한 창신 1~4구역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완구거리에서는 장난감이 담긴 상자를 쉴 새 없이 트럭에서 내렸고, 4구역에서는 인쇄물을 뽑아내기 위한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재개발에 걱정을 나타내는 세입자도 있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인쇄업을 해온 A씨는 "여기만큼 월세가 싼 곳이 없는데 재개발이 안 됐으면 좋겠다"며 "주변 상인들도 재개발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에 속도 못내는 북쪽…도시재생 폐지한다는 오세훈 시장에 기대 
그러나 창신1~4구역과 달리 창신·숭인동 일대는 여전히 재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시재생구역에 지정돼 있다.

강대선 추진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은 폐지돼야 한다"며 "현재 이 구역에는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북측 지역도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8·4대책에 근거한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히, 정비주거지수 등 과거 박 전 시장이 재개발 규제를 위해 도입한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며 "이번에 오 시장이 취임하면서 도시재생을 축소한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문해본 창신동 북측지역은 도로가 비좁고, 경사가 가팔라서 오래 걷지 않았음에도 숨이 차올랐다.
 

도시재생이 진행됐던 창신동 언덕위의 한 골목.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한 주민은 "이곳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주택 수리업자들이라는 농담이 있다"며 "여름·겨울철에는 각각 물이 새거나 수도관이 동파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업자들이 일을 골라서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화된 이 지역은 언제라도 재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변 중개업소들은 재개발은 꼭 필요하지만 실행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창신·숭인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 중개업자는 B씨는 "노후가 심해 개인적으로는 재개발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언덕 위 부동산 소유자와 언덕 아래 소유자의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는 언덕의 빌라와 주택 소유자들은 재개발에 찬성하지만 아래지역의 상가 소유자나, 봉제공장 사업자들은 재개발에 적극 반대한다는 것이다.

B씨는 "주변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세입자와 봉제공장이 갈 곳이 없어서 재개발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창신동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중개업자 C씨도 "이미 투자자들로 손바뀜이 많이 된 상태라 재개발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봉제공장과 근처 평화시장과 연계돼 있어 봉제공장 소유주들이 이 지역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개발은 돼야 하는 지역"이라며 "투자와 상속 등으로 인해 해당 지역 건물들 소유자가 바뀔 때 재개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아주경제 공식 카카오채널 추가
  • 아주경제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페이스북 좋아요
컴패션_PC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