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vs중소형] 희소성·추첨제에 분양시장서 중대형 강세

최근 5년간 분양시장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인기

중대형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 지속 감소세에 희소가치 부각

전용 84㎡ 이하 가점제 적용 비율 확대…"추첨제 두드리자"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관람을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e-mail]]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추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될 수 있어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분양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올해 4월(20일 기준)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규모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하면, 중대형 청약경쟁률은 2015년 9.99대1로, 중소형 12.06대1보다 낮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역전을 거듭해, 중대형 청약경쟁률이 현재까지 가장 높다. 
 

[자료=부동산114]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9.99대1 △2016년 18.16대1 △2017년 16.36대1 △2018년 32.29대1 △2019년 30.61대1 △2020년 65.17대1 △2021년 33.82대1로 소형, 중소형보다도 상승세가 높다.

이처럼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공급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대형 아파트 일반 공급 물량은 2015년 3만2341가구 공급 이후 △2016년 2만9030가구 △2017년 2만1513가구 △2018년 1만5070가구 △2019년 1만7816가구 △2020년 1만6849가구 △2021년(4월 20일 기준) 5219가구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8·2대책의 후속조치로 전용면적 84㎡ 이하 민영주택에 대한 청약 가점제 적용 비율이 확대(투기과열지구 100%, 조정대상지역 75%)됨에 따라, 추첨제가 적용되는 중대형으로 청약자들이 몰려서다.

실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면적은 모든 주택형 중 전용면적 102㎡A였다. 기타경기(화성시를 제외한 경기도 지역) 청약 경쟁률이 5435.9대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용 102㎡B 기타경기(3734.5대1), 102㎡A 기타지역(2985.4대1), 102㎡B 기타지역(2125.9대1) 등 순이었다. 

전용 84㎡는 100% 가점제였던 반면, 전용 102㎡는 50% 추첨제, 50% 가점제였다. 또 추첨제 물량은 1주택자도 주택처분 조건으로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거나 주택을 보유한 수요자들이 중대형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넓은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65.17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로 넓은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