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업종] '화웨이' 빠진 中스마트폰 시장 "1등없는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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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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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대리상 잡기" 나선 OV米···중저가 시장경쟁 '치열'

  • "넘어진 화웨이, 배부른 애플" 고가시장 점령한 애플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비교[자료=시장조사업체 캐널시스]


화웨이가 빠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Oppo)·비보(Vivo)·샤오미(小米) 등 토종업체들이 1등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1위 자리 다툼은 치열하지만 스마트폰 기술·품질 동질화가 심각해 경쟁우위를 발휘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화웨이가 장악했던 중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 고스란히 내어줄 판이다. 
◆ "화웨이 대리상 잡기" 나선 OV米···중저가 시장경쟁 '치열'

10일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에 따르면 최근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화웨이 대리상을 누가 잡느냐가 시장 공략의 초점이 됐다. 

비보 영업사원으로 5년째 일하고 있는 리빈. 그는 최근 화웨이 대리상으로부터 제품 물량 공급을 좀 늘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한때 전제 제품의 70~80%를 화웨이 폰으로 채울 정도로 화웨이에 대한 로열티가 높았던 이 대리상은 비보나 오포 폰은 곁들여 파는 정도에 그쳤었다.

리빈은 이때다 싶어 화웨이 대리상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리상은 최근 오포 측에도 공급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리빈은 "화웨이가 '실종'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임의 법칙이 빠르게 변하는 걸 느낀다"며 "다시 시장을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 화웨이 빠진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1위가 없다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도체 부품을 구할 수가 없게 돼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지장을 받았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시스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시장점유율은 16%로 내려앉았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넘게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었지만, 올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비 반토막이 난 것이다.
 
대신 비보와 오포가 각각 시장점유율 23%, 22%로 1,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15%), 애플(13%)이 4, 5위로 그 뒤를 뒤쫓았다. 하지만 순위간 별 차이가 없어서 그 누구도 진정한 1위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각 스마트폰마다 기능, 디자인, 품질 등 방면에서 엇비슷해서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3000위안대 중저가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칩은 퀄컴 아니면 미디어텍에서 만든 것이고,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렌즈, 디자인, 소재 등 방면서도 딱히 혁신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들은 메모리 용량이나 가격 할인을 따져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넘어진 화웨이, 배부른 애플" 고가시장 점령한 애플

반면 화웨이가 장악했던 고가 시장은 사실상 애플이 과거의 영예를 되찾는 모습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넘어진 화웨이, 배부른 애플"이라는 제목의 글을 퍼나르기 하면서 "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화웨이가 스마트폰을 출하할 수 없게 되면서 고가제품 시장은 애플에 넘어갔다"고 탄식했다. 

실제로도 그렇다. 화웨이 기세가 꺾이면서 애플은 경쟁자 없이 중국서 독주 중이다. 제몐망은 비록 중국에서 1분기 애플 판매량이 오포·비보·샤오미에 뒤처졌지만, 4000위안대 이상의 고가 시장은 애플이 독식했다고 보도했다. 

토종업체들도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화웨이의 뒤를 이어 애플의 대항마가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몐망은 진단했다. 

제몐망은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토종업체들이 애플을 따라잡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화웨이를 완전히 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화웨이의 빈 자리가 크다는 얘기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748만6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1%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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