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상급식 10년] ②급식 사각지대 학생에 바우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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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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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원격수업·맞벌이 고려 촘촘히 지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초·중·고교생 식사 바우처 지원을 확대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치원 무상급식은 서울시교육청이 우선순위에 놓은 추진 과제다.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 계획'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유아 1인당 적정 급식비에 대한 정책 연구를 진행해 왔다. 3월에는 서울시에 '11대 교육 의제'와 함께 유치원 친환경 무상급식 도입을 제안했다. 올해부터 유치원이 학교급식법을 적용받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 비용은 연간 834억원 수준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해 유치원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하면 10년 만에 서울 유·초·중·고 무상급식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하는 태스크포스(TF)팀이 조속히 구성·운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나아가 원격수업을 받는 서울 초·중·고 학생들에게 바우처를 지원하기로 했다. 맞벌이 가정 자녀 등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처다.

조건에 부합하는 학생 중 희망자에게만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로 지급되며, 지급액은 1인당 10만원이다. 신청은 학교 e-알리미와 아이엠스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능하다. 학부모가 신청하면 제로페이 플랫폼을 통해 만 14세 이상 학생 또는 학부모 휴대전화로 바우처가 전송된다.

사용처는 GS25·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이마트24 등 6개 편의점 브랜드로, 집에서 가까운 곳을 이용하면 된다.

이 바우처는 기존 시행 중인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 저소득층 대상)와 지원 대상, 구매 가능 식품군에서 차이가 있다. 도시락을 비롯해 제철 과일, 흰 우유, 채소,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삼각김밥을 제외한 김밥 등 10개 식품군만 살 수 있다.

인스턴트나 카페인, 탄산음료는 물론이고 꿈나무카드로 살 수 있는 품목 중 차류, 원컵류, 파우치 음료, 가공유유, 빵류, 시리얼, 소시지류, 햅쌀, 굴비 등도 구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조 교육감은 편의점 위생 우려에 대해 "편의점은 회사별로 철저히 위생이 관리되고, 편의점 식품에서 식중독 발생 이력도 없다"며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학교 인근 200m 이내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식품판매업소 등 편의점은 식약처와 서울시가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은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희망급식 바우처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전문기관과 함께 바우처 사용 패턴과 만족도 조사 연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등과 협의해 바우처 사용처도 선한 영향력 가게와 일반 식당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촘촘한 급식 지원으로 소외 학생들의 결식 우려를 해소하고 학부모 부담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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