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ESG 경영의 추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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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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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희진 SK증권 감사위원장(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희진 SK증권 감사위원장(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 = SK증권]

기본적으로 기업의 경영은 기업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등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과 기후변화 위기 등은 기업 경영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과 보건 분야는 정부의 역할로 인식돼 왔지만, 기업의 협조 없이는 이런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업경영 패러다임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 IS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한 국제 표준으로 ISO 26000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 인권, 노동 관행, 공정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 및 사회적 공헌, 조직 지배구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7가지 핵심적 이슈를 제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핵심 이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은 CSR을 잘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ESG 경영의 추진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 경영자는 단기적 이익 증진을 위한 경영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이 단기 이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면 소비자의 반감을 사게 돼 기업의 장기 존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학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사회에 대해 경제적·법적·윤리적·자선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이뿐 아니라 상호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포착해 장기적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경영활동이다. 즉, 기업의 장기 존속,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되 사회적 책임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SG 경영은 향후 더욱 중요해질 텐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기업이 직면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관련 국제 협약이 체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출권 거래제도 등으로 인해 환경적 요인이 기업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 기업은 주주에 대한 경제적·법적 책임을 지는 데 머물렀지만, 최근 윤리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의 책임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에서 이해 당사자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형성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투자할 때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사회책임금융(Socially Responsible Finance)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기업 가치 평가 등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향후 기업의 ESG 경영방침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 존속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될 경영전략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이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요소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실행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주요 인프라로는 국내 실정에 맞는 CSR 표준이나 매뉴얼, CSR 관련 경영보고서, 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의 공시시스템, CSR 성과 모니터링 및 평가 체계의 확립 등이다.

ESG 경영은 자발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이지만,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노력 또한 필요하다. 기업의 장기존속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적절한 규율 체계가 설계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 관행에 대한 CSR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해 기존의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하거나,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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