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유령 작사가 김원장...유재석·엑소 곡까지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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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5-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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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K팝의 어두운 이면인 ‘유령 작사가'(고스트 라이터) 실태를 조명했다.

지난 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K팝의 유령들-그 히트송은 누가 만들었는가’를 주제로 K팝 작사 행태를 파헤쳤다.

지난달 힙합 그룹 45RPM멤버 이현배씨가 사망하고 친형이자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이 본인 SNS를 통해 DJ DOC 4집 이후 많은 곡이 김창렬, 정재용이 아닌 ‘고스트 라이터’ 이현배가 썼다고 주장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행태가 폭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 제보자는 엑소, 레드벨벳, 강다니엘 등 유명 가수들의 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작사 학원 김모 원장의 행태를 폭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신인 작사가들의 노래에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고 저작권 지분을 나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에 대해 김 원장은 “참여하지 않은 곡에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한 명이라도 입봉시켜 드리고 싶어 사전 허락 없이 여러분들의 시안을 발췌해 작업한 것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개그맨 유재석과 그룹 ‘엑소’가 불러 인기를 얻은 곡 ‘댄싱킹’에 김 원장이 공동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제보자는 본인이 제목부터 콘셉트까지 혼자 쓴 노래에 지분 2.5%를 받았지만 김 원장은 8%나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절반 정도의 권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김 원장과 SM엔터테인먼트 A&R(앨범 전반을 기획, 관리하는 부서) 팀장 최씨의 대화 내용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령 작사가를 만든 정황이 보인다. (최씨는) SM A&R실에서 손꼽히는 리더, 유닛장이다. 유닛장 위에 한 분이 있다. 수록곡 관련해 모든 곡을 채택하는 부분에서 중추일 수밖에 없다. 그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위로 올라갈 수 없는 구조인 건 맞다"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최근 예명의 작사가가 최씨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씨가 해당 가사 선정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회사에 고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책임을 물어 직책을 박탈하고 중징계를 결정했다. 6년 전 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사자가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원장은 해당 방송 이후 본인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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