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속도 측정하니 "웬만한 인터넷보다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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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5-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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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소형 위성을 싣고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사진=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민간위성 기업 스페이스X의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통신 품질을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지역 별 품질 편차가 크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오지 곳곳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지난 5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기준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값을 공개했다. 측정 지역은 미국과 캐나다다.

우클라는 스타링크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측정 결과가 미국 FCC(미 연방통신위원회)가 농촌 지역 등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36억달러(27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Rural Digital Opportunity Fund)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펀드 지원을 신청하려면 사업자는 다운로드 속도 25Mbps, 업로드 3Mbps, 지연시간 100ms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클라는 스타링크가 미국 내 86.7%, 캐나다 85.7% 지역에서 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광대역 인터넷 업체의 평균값은, 미국은 83.2%, 캐나다는 77.8% 수준이다.

지역 별 측정 결과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오리건주 컬럼비아주에서 40.36Mbps, 캘리포니아주 샤스타 카운티에서 93.09Mbps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결과, 국내 취약지역의 LTE 전송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조사 결과 여객선 항로에서 측정한 LTE 다운로드 속도는 58.61Mbps, 등산로는 89.13Mbps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스타링크의 인터넷 통신 품질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캘리포니아주 내 테하마 카운티에서는 스타링크의 서비스가 기존 인터넷보다 무려 545.6% 이상 빨랐지만, 미주리주의 클레이 카운티에서는 67.9% 느린 결괏값을 보였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지역별 스타링크의 서비스 편차가 적은 편이었다. 최저 다운로드 속도가 나온 곳은 온타리오주(53.61Mbps)였으며, 서스캐처원주에서 최고 속도 80.57Mbps가 나왔다. 또한 퀘벡 주에서는 타 광대역 인터넷보다 3.4% 느린 정도에 그쳤다.

지연시간은 스타링크의 선결 과제다. 미국 내 스타링크의 지연시간은 31ms에서 88ms 사이에 분포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주 마리포사 카운티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기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느린 결괏값이다. 캐나다 역시 다른 모든 통신사에 비해 지연시간이 최대 369.2%까지 길게 나타났다.

우클라는 "스타링크는 수천 마일에 달하는 광케이블을 구축하지 않아도 시골 지역에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실험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550km 상공의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쏘아 전 세계 곳곳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베타 서비스로 제공 중이며 올해 2월부터는 서비스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스타링크 서비스 사전 예약자는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링크 이용료는 한달에 약 11만원(99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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