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코로나 불황이 뭐예요?’…삼성‧LG전자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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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5-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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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코웨이·SK매직 등 호실적 기록...구독경제+집콕 수요 확산

렌털업계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위생 가전 수요 증가와 구독경제 트렌드 덕분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렌털 시장 확대에 따라 최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가세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421억원, 영업이익은 1474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689억원)에 비해 9.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89억원)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렌털과 해외법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SK매직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8.7% 증가한 25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74억원이며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7% 줄었다. 회계 영향을 배제하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

연 매출은 1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0억원)에 비해 8%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의 1분기 렌털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1317억원)에 비해 30% 늘어난 17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렌털 계정 수도 증가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34만 계정을 보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1분기 계정 205만을 넘겼고,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0만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노블 공기청정기' 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코웨이 제공]



이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구독경제’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12년 20조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로 확대됐다.

렌털은 일정 기간 계약을 통해 제품을 임대하는 판매 방식이다. 일시불 구매에 비해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방문판매 직원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면 서비스를 꺼리는 고객을 위해 최근에는 자가 관리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하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SK매직을 통해 자사 제품을 렌털로 제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교원을 시작으로 현대렌털케어, 청호나이스와 협업해 제품을 공급해왔다.

자사 제품을 렌털업체의 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하는 식이다. 렌털업체는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렌털업체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드레서 등 대형 가전 위주로 제품을 공급한다.

LG전자도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구독경제 트렌드에 맞춘 유지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하면, 사용하는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모품의 교체 시기 등을 알림톡으로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렌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SK매직 브랜드 체험공간 잇츠매직(it’s magic)에서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왼쪽)와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오른쪽)이 지난 4일 전략적 사업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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