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응급 증상을 파악하라②] 호흡곤란, 숨소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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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5-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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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경련 시 시원하게 해주고, 5분 이상 지속되면 응급실 방문해야

  •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 폐쇄성 후두염, 천식 등 구분할 필요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소아 열성 경련도 주의해야 한다.

6일 의학계에 따르면 열성 경련은 열과 전신 경련이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뇌에 다른 이상이 없으면서 열이 심한 것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체온이 갑자기 올라갈 때 주로 생긴다.

보통 6개월에서 5세 사이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경련과 함께 온몸이 경직되고, 눈이 위로 돌아가는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5분 이내에 멈춘다.

경련이 시작되면 옷을 벗겨 시원하게 해주고 다치지 않도록 주위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주는 것이 좋다.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련일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경련이 있을 때 손발을 꽉 잡지 말고 경련이 나타나는 모습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호흡곤란을 막기 위해 경련 중에 구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하며 음식을 먹다가 경련이 나타날 경우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음식물을 입에서 빼줘야 한다. 아이가 경련 중 입이나 혀를 깨물까 염려돼 입안에 숟가락 등을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어 위험한 행동이다.

소아의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는 상기도가 좁아져 '꺽꺽' 소리를 내면서 들숨이 안 쉬어지는 폐쇄성 후두염과 하기도가 좁아져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날숨이 안 쉬어지는 천식 등이 있다.

폐쇄성 후두염은 발병 후 이틀 정도는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밤에 목이 쉰다. 밤 또는 새벽에 개가 짖듯 '컹컹'거리는 기침 소리를 낸다. 이때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차가운 증기를 쐬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호흡곤란이 심하고 청색증(산소포화도가 떨어져 피부 및 점막이 암청색을 띠는 상태)이 있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반면 천식은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알고 있는 경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의 경우 환기와 위생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꽃가루나 황사가 악화 요인일 경우에는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고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날숨이 안 쉬어지는 천식의 경우 들숨이 잘 안될 때보다 숨을 얕게 쉬면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시간 지나면 심하게 울며 보채고 수유를 잘 못하게 된다. 호흡곤란이 이어지면 체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올라가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아이가 복통을 호소한다고 즉시 응급실을 갈 필요는 없다. 복통은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깬다거나 갑자기 떼굴떼굴 구르는 발작성, 경련성 통증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체중이 감소하며 열이 동반되고, 혈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병욱 과장은 "아이들은 아파도 자기 의사를 쉽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도 질병의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초기 증상들을 놓치지 않고 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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