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현대차·기아 4월 판매 '선방'…GM·쌍용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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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5-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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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판매가 급감했던 해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각종 위기에 판매가 급감했다.

3일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4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63만6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76.9%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4월 총 34만5777대(국내 7만219대, 해외 27만555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6.2% 판매가 늘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85.1%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판매량이 급락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4월 24만9734대(국내 5만1128대, 해외 19만86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8.0% 성장했다. 국내는 전년 동월 대비 1.5%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가 120.9%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판매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7∼14일 반도체와 구동모터 수급 문제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휴업했고, 충남 아산공장도 4일가량 휴업했다. 이달 들어서도 울산공장 포터생산 라인 휴업(6~7일)이 예정돼 있어 반도체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4월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한 2만1455대(국내 5470대, 해외 1만598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8.4%, 27.5% 줄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부평1·2공장 모두 휴업했다. 그동안 정상가동을 해왔던 창원공장도 이달 1일부터 50% 감산에 돌입했다.

쌍용차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협력사의 납품거부 등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실적이 급감했다. 쌍용차는 4월 4351대(국내 3318대, 해외 103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6.1% 판매가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총 12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8∼16일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경기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19∼23일에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공장 문을 닫았다. 다만 쌍용차는 "협력업체 350여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공장 가동이 재개돼 적체 물량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4월 9344대(국내 5466대, 해외 38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8.6% 감소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직영사업소 축소와 순환휴업자 복직 등과 관련해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납품 차량과 근로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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