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총수 오른 조현준, ESG 경영에 속도...ESG위원회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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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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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 4년만에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효성그룹의 ESG 경영도 본격화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 회장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효성그룹은 기다렸다는 듯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그동안 검토해왔던 ESG경영위원회 출범을 조 회장은 총수 등극과 동시에 진행했다.

ESG경영위원회 출범은 기존에 존재한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명경영위원회는 2018년 투명경영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설립된 이사회 산하 기구다. 주로 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한 결정을 해왔다.

ESG경영위원회는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와 동시에 △ESG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 계획 심의 등을 맡게 된다.

ESG경영위원회 출범 후 첫 업무는 효성화학, 효성티앤씨에 대한 수의계약 결정 건이었다. 위원회는 각사와 △연구개발용역 △전산운영용역 △국제운송 주선용역 등 내용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데 동의했다. 올해 2~4분기 계약을 일괄로 했으며 계약금액은 효성화학이 분기당 260억원, 효성티앤씨가 분기당 265억원이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계약금액의 내용은 효성그룹의 사업 내용인 국제운송에 관한 부분이 주를 이루지만 양사에 대한 연구용역도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효성 산하에 있는 연구소가 석유화학 계열사의 모든 R&D(연구개발)를 맡고 있다. 그룹이 신기술 개발 등 R&D 대한 결과물을 내놓으면 이에 대한 대금을 각 계열사가 그룹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효성이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를 위해 집중하는 연구내용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 등에 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섬유로 가공해 상품화한 효성그룹은 조 회장의 ESG 경영철학에 따라 올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효성은 이날도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친환경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강혁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번 협업이 친환경 패션 시장의 확대와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효성티앤씨 생산하는 폐페트병 재활용 브랜드 ‘리젠’도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리젠제주’, ‘리젠서울’, ‘리젠오션’ 등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외에도 효성티앤씨 직원들을 중심으로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효성화학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확대를 준비 중이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13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화학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에 참석해 자사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폴리케톤’ △스판덱스 원료 ‘메폴리테트라메틸렌(PTMG)’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선보였다.

조 회장이 총수에 오른 2분기부터는 각 계열사의 친환경을 핵심으로 한 ESG 관련 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 출범한 효성그룹의 ESG경영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그 동안 미뤄왔던 ESG 관련 업무 처리에 손이 바빠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만 해도 동종업계와 비교해 ESG 비전 발표에 소극적이었던 효성이 조 회장의 총수 등그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조현준 회장의 총수 등극은 효성에게는 단순히 동일인 이름 변경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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