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준비 본격화···"올해·내년 실적악화 없으면 투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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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0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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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적자에서 탈출한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 등 미래 투자를 본격 준비한다. 올해와 내년 급격한 실적 악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계획대로 대규모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단계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구체화해나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샤힌(Shaheen·매)이라는 이름 붙여진 2단계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완공한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 수준에서 오는 2030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변경의 가능성이 있으나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t) 규모의 에틸렌,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그리고 고부가가치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시설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제시한 '비전 2030'에서 중요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설정됐다.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 왔던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진행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1조991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제동에 걸렸다. 지난해 매출 역시 16조8297억원에 그쳐 2019년 24조3942억원 대비 31% 줄었다.

코로나19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섣불리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 않도록 에쓰오일도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재개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코로나19로 큰 실적 악화가 없다면 샤힌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에쓰오일 고위 관계자는 "IR에서의 발언은 사실이 맞지만 지금 제로 상태로 있다가 그 시점에 최종 결정하는 방식은 아니다"며 "회사는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는 상황에서 그 시점까지 특별한 실적 악화가 없으면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극적인 실적 개선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영향이다. 최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6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34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조1984억원 대비 2.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44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8806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또 다른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 유통 사업 등도 검토 중"이라며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인식을 회사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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