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주목하는 은행권…하나·우리도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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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5-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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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지난달부터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 우리금융그룹, 통합결제 플랫폼 구축나서

  • 신한금융 '신한페이ㆍKB금융 'KB페이' 선봬

금융권이 빅테크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빅테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각 금융지주가 그룹 통합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의 강화에도 나섰다. 각 계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모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 GLN(Global Loyalty Network)과 관련된 은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GLN은 하나은행이 2019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환전을 하지 않아도 하나금융그룹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이용해 해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다. 현지 제휴 매장에서 GLN의 QR코드나 바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환율이 적용된 결제 금액이 하나머니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다.

현재 GLN은 대만, 일본, 태국,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하나은행은 한국 내 가맹점에서 GLN의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고객이 한국 내 가맹점에서 GLN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인바운드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란 예상이다. 관계사 하나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원큐페이'와 연동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GLN 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GLN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자회사 설립을 결의하기도 했다. 은행 측은 GLN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향후 GLN을 독자적인 결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분주하다. 2일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번에 구축되는 플랫폼은 우리은행 계좌나 우리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다른 금융사 고객들까지 이용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우리금융 측은 기업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법 개정이 추진 중인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통합 간편결제서비스인 '신한 페이'를 출시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계열사 통합결제 플랫폼을 선보인 것은 신한금융이 최초다. 신한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모든 신한카드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신한 페이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하다. 향후에는 신한금융투자,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 보유 고객 역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 또한 지난해 'KB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연내 KB금융은 주요 계열사 결제 서비스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농협금융 역시 오는 8월을 목표로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은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건수는 1455만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4492억원으로 1년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빅테크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각각 25조원, 67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6개 은행이 공동으로 제공했던 지급결제시스템 '뱅크월렛'은 지난해 출시 2년 만에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며 "기존 서비스와 얼마나 차별화된 강점을 보일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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