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트럼프식' 대북정책 모두 거부한 바이든...외교부 "상세 설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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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5-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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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백악관 "대북정책 검토 완료..일괄타결·전략적 인내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이스트룸에서 기후 정상회의의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데 대해 외교부가 1일 "한·미 양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최근 수일간을 포함해 초기 단계부터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동맹 이슈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대해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구체적인 대북정책 관련해서 미국 측이 적절히 설명해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는 이번 5월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 계기에 대북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기에 북·미협상이 재개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 사실을 밝히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실용적인 외교방안을 추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특히 사키 대변인은 "일괄타결도, 전략적 인내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모두 거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왼쪽),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전 두 행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통해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관여에 있어서는 양극단에 위치했던 점을 감안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압박을 유지하는 와중에도 관여의 수준을 다르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의 대북 정책은 트럼프의 일괄타결과 정상외교, 오바마의 거리두기 간의 균형을 유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 또한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정상급이 아닌 실무진 간 접촉을 시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한·미 간 정상급 회담 등 외교일정이 줄줄 이어져 눈길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4∼5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정 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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