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1 아카데미…'노매드랜드' 작품상 외 3관왕·윤여정 여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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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4-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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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작품상 등 3관왕 [사진=로이터]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감독상·작품상·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렸다. 2002년 이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주 무대가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바뀌었다. 초대 인원도 170여명으로 제한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건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노매드랜드'였다.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프란시스 맨도먼드)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영화 애호가의 찬사를 받았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인간의 삶의 깊은 곳을 넓은 시야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섬세한 연출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꿈과 생존, 성장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녹여냈다. 특히 아시아 여성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책을 써준 제시카 브루더, '노매드랜드'의 모든 가족분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린다 메이, 스왱키, 밥 웰스 등 영화에 출연한 실제 방랑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 프란시스 맥도먼드, 여우조연상 윤여정 [사진=로이터]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영화 '파고',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작품상 수상 이후 "대형 스크린으로 보시길 권한다"라면서 늑대 울음 흉내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에게 돌아갔다. 1992년 '양들의 침묵' 이후 29년 만이다. 안소니 홉킨스는 역대 최고령(84세) 남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은 모두의 예상대로 '미나리' 윤여정,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가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권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받은 일은 '사요나라'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이다. 윤여정의 수상은 특히 '한국 배우 최초'로 얻은 성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각본상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각색상은 '더 파더'의 플로리앙 젤레르와 크리스토퍼 햄프턴이 각각 수상했다.

한국에서 흥행을 거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10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영화 '맹크'는 촬영상(에릭 메세츠미트)과 미술상(도널드 그레이엄 버트)을 받았다.

여우조연상 윤여정, 남우조연상 다니엘 칼루야 [사진=로이터 제공]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오스카에 초청된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는 아쉽게도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윌 맥코맥·마이클 고비에 감독의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에 돌아갔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감독상을 비롯해 총 4관왕의 영예를 얻었던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부문 시상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대면으로 시상식에 참여, 한국의 한 극장에서 찍은 영상을 전했다. 그는 한국어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감독들을 언급한 뒤,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감독에게 감독상 소식을 알렸다.

다음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이다.

▲ 작품상=영화 '노매드랜드'
▲ 감독상=영화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 남우주연상=영화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 여우주연상=영화 '노매드랜드' 프란시스 맥도먼드
▲ 각본상=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 에메럴드 피넬
▲ 각색상=영화 '더 파더' 프로리앙 젤레르·크리스토퍼 햄프턴
▲ 여우조연상=영화 '미나리' 윤여정
▲ 남우조연상=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컬루야
▲ 국제장편영화상=영화 '어나더 라운드'
▲ 분장상=영화 '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세르지오 로페즈·리베라 외 2명
▲ 의상상=영화 '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 로스
▲ 음향상=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 감독상='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 단편영화상='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 단편 애니메이션상=영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 장편 애니메이션상=영화 '소울'
▲ 단편 다큐멘터리상=영화 '콜레트'
▲ 장편 다큐멘터리상=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
▲ 시각효과상=영화 '테넷' 앤드류 잭슨·다비드 리·앤드류 로클리·스캇 R·피셔
▲ 주제가상=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 음악상=영화 '소울'
▲ 촬영상=영화 '맹크'
▲ 편집상=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
▲ 미술상=영화 '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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