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환율 전망대> 거래량 터진 서울 환시, 연준 테이퍼링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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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자본시장부 부장
입력 2021-04-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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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움직임 등 대외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지난달 초 1140원 위로 올랐다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초반에도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한 때 1110원 근방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이후로는 국제 외환시장의 달러화 반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간 기준으로 소폭(1.50원) 상승했다. 6주 만의 상승이었다.

이번 주에도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등세가 지속할지 아니면 하락세가 재개될지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는 특히 주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라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원∙달러 환율을 포함해 전체 외환시장이 이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연준의 스탠스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달러 약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제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국채시장발 금리 상승 우려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1.6% 선에서 안정되고 있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연준이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영향을 받아 매파적인 조치를 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BOC는 지난주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과 관련한 추가 움직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등을 논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 언급은 잠잠해진 금리 상승 우려를 다시 부채질할 수 있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거쳐 원∙달러 환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 이벤트와 함께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부양책 및 증세 이슈도 서울 환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이와 관련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연설에 나서는데 이 자리에서 공개될 구체적인 내용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주목해야 한다.

수급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통상적인 수출입 관련 물량이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량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관측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올해도 환율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점이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환율의 상단을 강하게 틀어막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였다. 최근에는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수주와 이에 따른 달러 물량 공급이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가세했다.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에 맞서 수입 업체들이 대금 결제를 위해 매수하는 달러 물량도 만만치 않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결제 수요가 환율 1100원선을 강하게 지지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전 세계 교역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서울 외환시장의 업체 수급 증가로 이어지면서 현물 환율 거래량 증가라는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현물 거래량이 하루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수출입 물량 이외에도 서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와 관련된 환전 물량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의 배경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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