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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야기] 기아 스포티지① '첫 도심형 SUV'…세계를 달린다

류혜경 기자입력 : 2021-04-23 06:10
199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컨셉으로 도쿄모터쇼서 주목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SUV)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1991년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기아가 선보인 생소한 SUV 컨셉에 관람객들은 이같이 감탄했다. 크고 각진 디자인의 오프로드용 SUV가 대세였던 시장에 기아는 작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도심형 SUV '스포티지'를 내놨다. 혜성처럼 등장한 스포티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순에 사로잡으며 그해 도쿄모터쇼 베스트10 모델에 들었다.

스포티지는 1993년, 1995년 도쿄모터쇼에 연속 출품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다. 1993년 기아가 스포티지를 출시한 뒤에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스포티지를 벤치마킹한 소형 SUV 'RAV4'와 'CR-V'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도심형 SUV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선구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 모델이다.
 

기아 스포티지 1세대. [사진=기아 제공]

1990년대 글로벌 시장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기아가 혁신 모델을 만들게 된 데는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1980년대, 기아와 협력관계였던 미국 포드가 북미 시장을 새로 공략할 SUV를 공동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연간 생산량이 20만대였던 기아에 연간 15만대 생산을 맡기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포드가 조건으로 기아의 지분 50%를 요구하며 공동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협력은 무산됐지만, 기아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보고 스포티지를 독자개발했다.

스포티지와 기존 SUV의 차별점 중 하나는 승차감이다. 기아는 기술적 한계로 승차감이 좋은 세단의 제작방식을 스포티지에 적용하지는 못했다. 대신 기존 SUV와 다르게 프레임을 아래로 낮춰 실내 공간을 넓히고 차체 흔들림을 줄여 승차감을 보완했다. 또한 실내 디자인도 실용성을 강조했던 당시 SUV와 다르게 편안한 분위기로 꾸미고 편의사양도 그대로 적용했다.

도심주행 최적화를 컨셉으로 했지만, 강력한 주행성능도 빼놓지 않았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첫 4륜구동 SUV로 제작됐다. 출시 전에는 '죽음의 경주'라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시켜 내구성도 입증했다. 약 3주 간 사막과 계곡, 산길 등 오지를 오가며 1만2000∼1만4000km를 달리는 장거리 자동차 경주다.
 

기아 스포티지 1세대 광고. [사진=기아 제공]

스포티지 이름은 스포츠(Sports)와 대중(Mass), 명품(Prestige)를 합쳐 만들어졌다. 레져와 스포츠를 즐기며 합리적인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차라는 의미다. 이같은 특징은 출시광고에서도 드러난다. 기아는 스포티지 TV광고에 양복을 입은 모델과, 캐쥬얼한 복장의 모델이 스포티지를 두고 경쟁하도록 하며 '세련되면서도 힘좋은 SUV'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포티지 1세대는 2002년 단종되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5만7668대가 판매됐다. 국내(9만4602대)보다는 해외(46만3066대)에서 반응이 더 좋았다. 

특히 1994년 북미 진출 후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에는 스포티지 1세대 모델의 수출량이 11만195대에 이르러, 기아 창사 이래 SUV 차종으로는 처음 '수출 연간 10만대 이상' 타이틀을 얻었다. 국내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것은 SUV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SUV 선호도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스포티지 1세대 TV광고 모습. [사진=기아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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