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백신" 고공행진 국제유가 덕에 국내 정유사 2분기도 실적 회복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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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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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정유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견조한 수준까지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1일(현지시간) 65.3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각각 63.71달러와 61.3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50달러 수준보다 20% 이상 급격히 오른 수준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및 접종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백신 긴급 사용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점차 석유 제품 소비량도 회복되는 추세다.

이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총 9670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초 IEA가 예측했던 수요 전망치 대비 23만 배럴 늘어난 규모다. IEA가 상향한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치는 작년 수요량인 9100만 배럴 대비 570만 배럴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97%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도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19만 배럴 상향한 9646만 배럴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 같이 글로벌 석유 수요가 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정유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타격을 정면으로 입은 탓에 국내 정유사는 합계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회복돼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정유 4사가 합계 4조원을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때때로 65달러를 넘을 정도로 상승한 덕이다. 실제 4월 둘째 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 당 2.5달러로 그 전주에 1.7달러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접종을 서둘러 시작한 국가에서는 석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그렇지 못한 나라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 비중이 높긴 하지만 여러 국가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돼야 글로벌 석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수요 회복이 완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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