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가 시장 변동성 키워…개인투자자 각별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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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4-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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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빚을 내 투자하는(빚투) 규모가 사상최대치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면서 전문가들은 과도한 빚투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빚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과 연령대별 차별화한 전략으로 여유있게 투자를 해야 시장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시장에서 빚투 비중이 높을수록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빚투 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마다 각자 위치가 달라 빚을 내 투자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 옳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빚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주식투자는) 금융지식과 경제 관련 공부가 병행돼야 하며 연령대별 차별화된 대응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전문지식을 쌓으면서 여유있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것은 매매 타이밍을 내가 아닌 자금이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핸디캡을 안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경제 규모가 커지면 증시도 커지고, 적절히 선택된 기업들의 가치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단기적인 변동은 예측을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고유 자금인 경우에는 불확실한 주가 하락 시기에 견딜 수 있으나, 빚투는 그렇지 못하다”며 “가급적이면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금융당국 수장들은 늘어나는 빚투 규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빚투는 가격 조정 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과 금융이 괴리됐다면 부정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투자 여력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반대매매 때문이다. 현재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5월에 있을 일부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갑작스러운 외국인들의 이탈 등이 이뤄질 경우 하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 이는 곧 신용잔고가 많은 상황에서 낙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돈을 갚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대출금을 만기일까지 갚지 못하거나, 담보로 제공된 주식과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가치가 140%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140%를 밑돌 경우 주식을 추가 매수해서 비율을 채워야 하지만 주가가 갑작스럽게 하락할 경우 이를 채우기도 전에 반대매매가 이뤄져 깡통계좌가 되는 게 대부분이다.

반대매매는 개인 한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충격을 준다. 매도물량이 쏟아지면 당연히 주가는 더 하락하게 되고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주식가치가 급락할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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