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해운 르네상스] 韓조선, 1분기 글로벌 발주량 절반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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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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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 시달렸던 해운산업도 운임 크게 올라 호황

오랜 기간 불황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해운산업이 르네상스(Renaissance·부활)를 맞이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가 일제히 수주에 성공한 덕에 경쟁국인 중국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조선 최강국'의 면모를 되찾은 모습이다. 그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해운사들도 글로벌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른 덕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21일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발주량 10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532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을 따지면 52% 수준으로 절반 이상을 '싹쓸이'한 것이다. 세계 2위인 중국이 42%를 기록한 것에 비해 10% 포인트 격차를 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수주량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시작됐던 지난해 1분기 수주량 55만CGT에 비해서 9.7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전 장기불황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물량이다. 국내 조선산업이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13년여 만의 최대치다.

올해 국내 해운산업도 운임이 크게 오른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평균 2629로 지난해 3월 898 대비 1731포인트 늘었다.

특히 국내 해운사가 주로 활용하는 항로의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상하이~유럽 항로는 805달러에서 3771달러로 4.6배, 상하이~미 서부도 1509달러에서 3991달러로 2.6배 이상 운임이 상승했다.

최근 호황은 두 산업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주·선복이 몰린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선복이 위축됐으나 하반기 정상화되면서 일감이 몰린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조선산업은 환경 규제 영향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호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2025년까지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절감하는 친환경 규제가 도입되면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난 가운데,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사에 수주가 몰린다는 것이다.

해운산업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운임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해운사가 코로나19 등 중대 변수 탓에 선복량이 줄면서 화물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시아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좌초되면서 유럽 항로가 장기간 막히는 사고가 발생해 운임이 더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지금의 호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탓에 지금의 호황 역시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의 전망은 누구도 정확히 알기 힘든 것 같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경영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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