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재확산 우려>실적 호조세' 다시 맞는 코로나 조정세?...다우 256p↓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4-21 06:23
3대 지수, 이틀 연속 하락 마감...전날보다 낙폭 키워 美 여행금지 권고 34→95개국 확대 중...여행주 타격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세를 우려하면서 일제히 전날보다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33p(0.75%) 내린 3만3821.3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 S&P500지수는 28.32p(0.68%) 하락한 4134.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50p(0.92%) 내린 1만3786.27을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 중 △필수소비재 0.57% △헬스케어 0.43% △부동산 1.12% △유틸리티 1.32% 등 4개 부문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상승한 섹터는 부동산주가 유일하다.

반면, 각각 △임의소비재 -1.22% △에너지 -2.66% △금융 -1.81% △산업 -1.09% △원자재 -0.94% △기술주 -0.8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51% 등 7개 부문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인도 코로나19 이중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며, 전 세계는 또다시 재확산 우려에 휩싸였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난주 5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이래 주간 기준 최고치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B.1.617' 이중변이의 발생지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4월 4일 10만3793명을 기록하며 10만명을 넘어섰던 인도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지난 15일(21만6850명)에는 20만명을 넘어섰고 이틀 전인 18일에는 27만530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하루 30만명 선에 가까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텔레비전(TV)을 통해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통제 가능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2차 파도는 "폭풍(storm)과도 같다"고 말해 인도발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이에 영국은 인도를 입국금지 대상인 '적색국가 명단'에 추가했으며, 미국 국무부 역시 이번 주 안에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여행경보 4단계' 국가 목록을 개정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4단계 여행경보 국가 규모가 전 세계 국가의 80%인 160개국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날부터 관련 조정 사항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전날 34개국에 불과했던 4단계 여행경보 국가는 이날 오후 95개국까지 늘어났으며, 우리나라는 '강화된 주의' 수준인 2단계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여파로 이날 시장에선 항공주 등 여행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각각 8% 이상, 6% 가까이 떨어졌고, 크루즈선사인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등도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근무한 수석재무책임자(CFO)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는 소식에 4.08% 급락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전날 5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경영진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폴 놀테 킹스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시점에 '재개방 트레이드'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이는 기대와는 달리 시장에 차익실현 압박세로 작용하고 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설립자는 CNBC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기업 실적이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데 익숙해졌다"면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이 같은 이익 증가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향후에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피오나 신코타 씨티익덱스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서 "실적 시즌이 진행하며 다국적 기업들이 향후 어떻게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제시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소 줄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개장 전 프록터앤드갬블(P&G)과 존슨앤드존슨(J&J)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IBM은 2년여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각각 0.83%, 2.32%, 3.82% 상승했지만,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케츠 수석 시장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거나 혹은 그에 근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돈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사례와 '특별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관련 경고를 J&J 백신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17% 오른 18.53을 기록했다. 장중 VIX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19를 넘어섰다.
 
유럽증시·국제 유가도 일제히 하락세...금은 소폭 반등
20일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백신 접종 지연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00% 하락한 6859.8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5% 떨어진 1만5129.51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09% 내린 6,165.11로 마감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98% 빠진 3940.46을 기록했다.

영국 CMC 마켓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히슨은 "지난 7주간 상승세를 달려온 유럽 증시의 기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62.44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24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1.16%(0.78달러) 하락한 배럴당 66.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7.80달러(0.4%) 반등한 1778.4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와 증시 약세와 함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달러지수는 0.19% 오른 91.24에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계속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566% 수준이다.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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