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처럼 되기 싫어"... 정부 압박 속 ESG 경영 강화하는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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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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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화텅 “ESG에 5조5700억원 투자”

  • 블룸버그 "당국 규제 의식한 선제적 조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혁신을 위해 50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

중국 기술공룡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19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새로운 경영 전략을 이 같이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거액을 투자해 사회적 가치 요구 증가에 맞춘 경영을 강화하겠단 얘기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0일 중국 신경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기초과학, 교육혁신, 탄소중립, 공공 긴급 의료, 양로과학기술, 공공 데이터, 식량·에너지·물 공급 지원 등 부문에 500억 위안(약 5조7000억원)의 투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모든 노력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위한 것이자, 국가와 시대의 요구에 맞춘 것”이라며 “사회 전체가 함께 발전하고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기간이나 방법 등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를 위해 환경·사회 정책을 주도하는 별도의 팀을 조직할 것이라고 텐센트 측은 부연했다.

신경보는 “텐센트의 이번 전략은 지난 2018년 9월 30일 발표한 ‘930개혁’에 이은 네 번째 경영 전략”이라며 “이번 개혁을 통해 텐센트 주도의 사회와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추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다수 외신들은 텐센트의 이번 행보가 당국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된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중국 반독점 규제 기구인 시장감독총국은 텐센트를 비롯한 IT 기업들을 불러들여 내부 조사를 강화하고, 반독점 관행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더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시장감독총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10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알리바바가 온라인 유통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는 현재 그룹 지분을 전부 강제 매각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이번 텐센트의 ESG 경영 강화가 “알리바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을 반영한 선제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 투자 규모는 전세계 기업들의 ESG 투자 예산 규모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거액”이라며 당국에 텐센트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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