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진지하게 협의 중"...중대본 "아직 성과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21-04-20 13: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 장관, 20일 오전 국회 외통위 긴급현안질의 출석

  • "양국 백신 협력, 미·중 갈등 및 쿼드 직접 연관 없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관련, "지금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아직까지 성과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 관련 질의에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깨야 백신을 포함한 대외 관계가 풀릴 수 있다"며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이다. 쿼드는 미국 주도의 반중(反中) 포위망으로 알려진 비공개 안보협의체로 일본과 호주, 인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관련해 정 장관은 "물론 백신 분야에서(의) 협력이 동맹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미·중 간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 (백신 협력은) 연관이 직접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률이 세계 제일 꼴찌 수준이다.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라는 김석기 같은 당 의원의 일갈에 "저희도 상당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듣기에 따라 정부의 백신 수급 대응이 미숙하고 실패했다고 곡해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지적했고, 정 장관은 "제가 정부를 대표해서 백신 문제에 입장을 말할 위치는 아니다. 외교적으로 백신 도입을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을 정도로 했는가에 대한 제 반성의 말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백신 물량 확보를 담당할 특사 파견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한·미 간 코로나19 백신 스와프 논의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설명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께 알려 드릴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해 제조사들과 다양한 (백신 수급) 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며, 확정된 내용을 선행해서 말하면 혼선이 있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그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