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보고서] 지난해 주택 구입 비용 4억 육박…저소득층 의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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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4-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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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구입 비용이 평균 4억원에 육박하는 등 1년만에 7500만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저소득층의 부동산 구입 의향도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20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입 비용은 평균 3억916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3억1704만원에 비해 7479만원 오른 수치다.

부동산 자산이 지난해 증가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24.2%로 집계됐다. 특히 자가 보유자의 경우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31.6%로 전체보다 확연히 높았다. 부동산 자산의 증가 이유로는 '보유 부동산의 가치 상승'이라는 응답이 74.6%로 가장 높았다. 20~30대에서는 '전·월세 보증금 증가'(28.7%), '부동산 신규 구입'(9.7%)라는 응답이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자가 구입자와 미보유자는 소득이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자가를 구입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8만원으로, 자가 미보유자의 소득 375만원보다 1.5배 많았다. 신한은행 측은 "지난해 자가를 구입한 가구의 소득이 자가 미보유자 대비 최소 30% 이상 높았다"며 "경제력이 있는 가구만 집값 급등세 및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내집 마련을 시도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부동산 구입 의지는 낮아졌다. 자가 미보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1%만 향후 주택 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 같은 조사에서 54.4%가 구입 의향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5.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주택 구입 의향은 고소득층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자가 미보유자를 소득별로 구분했을 때, 월소득 700만원 이상의 가구에서는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55.7%로 전년(52.7%)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이 외의 소득계층에서는 모두 주택 구입 의향이 낮아졌다. 700만원 미만의 경우 56.5%에서 52.9%로, 500만원 미만은 56.6%에서 49.5%로, 300만원 미만은 52.4%에서 46.5%로 각각 떨어졌다.

향후 자가 구입 의향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62.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밖에 '부동산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11.6%),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으로 만족하고 있어서'(8.0%)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가계경제는 악화되고, 부동산 가격은 크게 상승해 저소득층의 구입 의향이 낮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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