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 역대급 IPO 대기]현엔·카뱅 등 조(兆)단위 ‘대어’들의 상장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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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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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IPO 시동

  •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사 증시 데뷔 '분주'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후 잠잠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앞두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SKIET를 시작으로 기업가치만 수조원에서 수십조원대인 국내 대형 기업들이 하반기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등 초대어급의 증시 진입이 부동자금을 다시 증시로 유입시킬 거란 기대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22~23일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밴드 7만8000~10만5000원 사이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2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5000억~7조4000억원에 이른다. 내달 10일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예상 시총은 최대 8조8000억원 수준이다. 배터리 소재 대표 업체 포스코케미칼(시총 약 13조원)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2019년 4월 설립된 회사로,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분리막’ 생산이 주 사업이다. 거기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배터리 분쟁 해결로 악재가 해소된 상황이다.

SKIET 기업공개 이후 하반기 대어도 줄줄이 상장한다. '카카오 3형제' 중 맏형인 카카오뱅크도 이르면 7월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상장 준비에 나섰다.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비슷한 시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의 통상적인 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큰 변수가 없을 경우 이들 기업은 6월 말~7월 중 공모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인 크래프톤은 공모 규모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대 규모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액이 약 1조4900억원이었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시가총액은 20조원을 넘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약 20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만든 100% 자회사다. 공모금액만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100조원까지 매겨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KB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6월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지만, 딜 단위가 큰 만큼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처럼 수십조원 단위는 아니지만 수조원대 IPO도 진행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최근 IPO 준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연내 상장 계획을 알렸다. SM상선도 하반기 IPO 준비 중이다. 회사는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SM상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장비 등에 투자해 미주와 아시아 지역 영업 확대를 추진한다. 일진복합소재와 SD바이오센서도 조단위 IPO 대어로 꼽힌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고 공모 규모는 각각 2조원,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올해 주요 IPO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100조원을 상회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특히 대형 IPO가 다수 예정돼 있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들어 상장한 기업들과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100조원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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