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나선 쿠콘··· 높은 공모가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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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4-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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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의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일회성 평가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되며 다소 높은 가격의 공모가가 확정된데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핀테크 산업의 성장성과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쿠콘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은 총 공모 물량(161만2319주)의 25%인 40만3080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94.61: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범위(3만1000원~4만원) 상단을 초과한 4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쿠콘은 지난 2019년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증시에 입성한 웹케시의 주요 자회사다. 금융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집한 정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식으로 공급한다. 현재 국내외 2500여개 기관으로부터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해 1600개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쿠콘의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사업이 핀테크 산업군의 핵심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며 15년 이상의 업력을 통해 기술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콘은 현재 38개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또는 등록한 상태다. 이를 활용해 금융기관들은 비대면 금융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통 기업은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4만5000원의 공모가는 유사 기업과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다소 높다는 평가다. 쿠콘은 웹케시 지분 6.6%를 보유한 2대주주로, 최근 웹케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주가수익비율(PER) 산정 과정에도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지난해 쿠콘의 영업이익은 약 112억원이나 당기순이익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188억원이다. 웹케시 지분 평가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 112억원에서 법인세를 제외하면 약 87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6배 수준으로 유사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이다.

상장 후에는 50%에 육박하는 유통 물량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359만9441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45.24%에 달한다. 김종현 쿠콘 대표이사와 석창규 웹케시 최대주주 등의 구주매출이 포함된 물량이다. 다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비율은 신청수량 대비 30.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평균 19%를 기록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웹케시 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며 현재 공모가는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며 "다만 핀테크, 데이터 등은 공모주 시장에서도 선호되는 업종에 속하며 데이터 3법 통과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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