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6G 연구개발에 5조원 공동투자
  • 6G 시장 선점해 중국 견제위한 포석
  • 미·중 사이 한국, 통신 기술력이 열쇠
  • "6G 특허 선점, 경쟁력으로 우위 확보"

공동 기자회견 하는 스가-바이든 [사진=교도·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통신기술인 6세대(6G)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은 공동 투자로 통신 표준과 특허 선점에 나서는 한편, 동맹국과 '6G 공동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2030년에 상용화될 6G를 두고 미·중 간 패권경쟁이 본격화된다. 업계에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시장을 주도한 한국도 서둘러 6G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고, 차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등 첨단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현재 상용화한 5G뿐만 아니라 향후 6G 분야에 45억 달러(약 5조원)를 공동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6G 연구개발(R&D)과 시험·배치를 위해 미국은 25억 달러(약 2조7962억원), 일본은 20억 달러(약 2조2370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양국은 6G 동맹을 '제3국'으로 확대하는 데도 합의했다. 향후 글로벌 6G 시장 협력과 표준결정 과정에서 유럽이나 한국 등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일종의 '6G 동맹전선'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가 6G 시장 영향력을 넓히지 못하도록 단단히 방어막을 치겠다는 게 미국의 전략이다.

5G 시장에선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 5G 관련 특허 중 화웨이가 보유한 것만 전체의 19%(302건)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1위와 3위는 각각 화웨이(31.4%)와 ZTE(10.9%)다. 상위 사업자 중 미국과 일본 기업은 없다.

일본은 미국과의 6G 동맹을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미국이 안보를 명목으로 중국 화웨이를 통신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은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노려 NEC와 후지쓰 등 자국 통신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일본은 미국, 영국 정부와 5G 통신 기기 및 기술 다양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찌감치 6G 영토를 차지하려는 미·중 간 경쟁구도가 가시화되면서, 한국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는 정치적 우호관계지만,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인 중국을 내치기도 어렵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 만큼, 6G 핵심 기술을 선점해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6G 시대에도 단단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도 이미 6G 기술과 특허 확보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6G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2일에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6G R&D 전략위원회가 첫 회의를 연다. 6G 시대 전략 구상을 위해 민간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7월 6G 백서를 발간하고 6G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았고 공동 기술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6G 시장 선점에는 특히 기술과 특허가 중요한 만큼, 관련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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