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중국서 재시동...제네시스 첫 전기차 무대로 상하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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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4-2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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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프리미엄,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에 나선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사태 이후 회복이 더딘 중국 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달 초 중국 진출을 공식화한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를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하면서 현지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중계된 행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가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이 처음일 뿐 아니라 브랜드 출범 이후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신차를 출시하는 것도 처음"이라며 "중국 고객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이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왼쪽)과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G80 전동화'··· 1회 충전 시 427㎞ 주행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 준대형 세단 'G80'의 파생 모델로, 뛰어난 동력 성능을 기반으로 전용 전기차에서만 볼 수 있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87.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 주행이 가능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된다(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회사 연구소 결과).

사륜구동(AWD) 단일 모델로 운영되며, 최대 출력 272kW(약 370PS), 최대 토크 700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400·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비히클 투 로드(V2L),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 기술도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이날 G80 전동화 모델 외에도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카', G80,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도 공개했다. 판매 전략도 내놨다. 제네시스는 모든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제네시스 원 프라이스 프로미스' 정책을 통해 고객 신뢰를 쌓는다. 또 브랜드 체험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도 확대한다. 지난 8일 상하이에 첫 스튜디오를 연 데 이어 내달 청두에 두 번째 공간을 오픈한다.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은 "G80 전기차 모델의 세계 첫 공개는 중국에 대한 제네시스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대표 모델 G80와 GV80를 중심으로 중국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공개··· "전동화 박차"

현대차·기아도 이번 모터쇼에 참가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중국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사는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각각 13개, 8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 현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마련한 4대 전략 △전동화 확대 △수소 기술 강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시 △현지 기술력 강화 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신규 로고를 도입한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신개념 '플래그십 딜러점'과 '시티스토어'를 신설해 새로워진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친환경 차량을 위주로 한 판매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올해 기아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16년 중국에서 179만대를 판매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사드 사태 이후로 판매량이 급감하며 지난해 66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81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류창승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가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기아 전용 전기차 'EV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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