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특화기업 인큐베이팅 나선 우리은행…‘유니콘’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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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4-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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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큐베이터 역할 자처…개발 자금 등 지원

  • 금리 비교적 낮은 보증부대출도 출시 예정

  • 'TCE강남센터' 통해 금융·재무 컨설팅까지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 특화기업 육성을 위해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AI 특화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개발·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보증기관과 함께 금리가 비교적 낮은 보증부대출상품도 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TCE강남센터’를 통해 기업의 자산관리와 금융·재무 컨설팅까지 전폭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신용보증기금, AI양재허브센터와 ‘AI특화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AI양재허브는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AI 특화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지원기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AI양재허브센터에 입주한 AI 특화기업 110여개사를 대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AI 특화기업 지원 전담 영업점으로 ‘TCE강남센터’를 지정했다. TCE강남센터는 프라이빗뱅킹(PB)·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결합한 종합 금융솔루션 모델로, 액셀러레이터, 경영참여 사모펀드(PEF) 등과 제휴를 맺고 있어 자산관리뿐 아니라 벤처기업 육성 지원도 가능하다.

TCE강남센터는 단기적으로 AI 특화기업의 자금 수요 및 성장단계에 따라 개발자금, 사업화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벤처기업 인증과 금융컨설팅을 통해 1년간 최대 3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신보와 우리은행은 전용 보증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대출금리와 보증료는 다른 상품보다 낮게 책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특화기업의 대표·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진행하고 기업의 자금조달과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I 기업 임직원 대다수가 엔지니어로 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융,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가는 금융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이 뛰어난 AI 특화기업이 향후 자금 또는 재무 문제에 시달리지 않도록 재무 컨설팅을 진행하고, 제휴를 맺은 액셀러레이터, 경영참여 사모펀드와 연결해 금융 이외 분야의 멘토링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AI 특화기업에 초점을 두고 생애주기별 맞춤 대출부터 자금조달, 기업공개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한, 시중은행이 신보와 독점 업무협약을 맺고 혁신기업 전용 보증부대출을 출시한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AI 특화기업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은행은 향후 AI 기술을 갖춘 신생기업을 기업고객으로 선점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우리은행이 지원한 AI 특화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은행의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협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지원을 통해 혁신기업 또는 스타트업을 핵심 협력사로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디지털 신사업 추진 시 공동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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