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HMM② 배재훈 사장, 연임 미션은 가치 극대화···민영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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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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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HMM(옛 현대상선)을 영업이익 1조원 수준으로 견인한 배재훈 사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해운업계는 내년 3월까지 배 사장이 HMM의 가치 극대화에 성공해 민영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난달 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MM 경영추천위원회'를 열고 배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단독 추천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실제 배 사장이 지난해 20분기 연속 적자를 완전히 끊어내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을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연임 임기가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해운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연내 HMM의 매각을 염두에 놓고 배 사장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재고된 HMM을 매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내년에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HMM이 신속하게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HMM은 올해 초 한 차례 매각설이 불거졌으나 산업은행이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해운업계는 HMM이 언제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올해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면 배 사장은 채권단 관리 하에서의 마지막 CEO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피인수 기업이 인수·합병(M&A)된 이후 CEO 등 주요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배 사장의 1년 임기가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매각 작업의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 사장은 HMM의 가치 극대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배 사장의 경영 방침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지금과 같이 해운 업황이 좋을 때 HMM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며 "어떻게 되든 배 사장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재훈 HMM 사장. [사진=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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