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적자 탈출]①4년 만에 적자 탈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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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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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밑으로 하락

  • 정비요금 인상·자동차 이용량 증가 등은 악재

손보업계가 4년 만에 자동차보험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자동차 이용량 증가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손보업계는 추후 손해율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손해율이 80%를 하회했다.

손해율은 가입자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을 말한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이보다 낮은 손해율을 기록하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보험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가 77.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성화재 80.1%, DB손해보험·현대해상 80.9%, 한화손해보험 81.0%, KB손해보험 81.1% 등이었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하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손보사는 지난 2017년(266억원) 자동차보험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8년(-7237억원), 2019년(-1조6445억원), 2020년(-3799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손해율 개선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서 전체 차량 이동이 감소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초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3% 내외로 인상한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도 분석된다.

자동차 이용량이 줄면서 정비 비용 등 물적보상이 감소했다. 지난해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도장비로 지급한 보험금은 1조7627억원으로 전년(1조8590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이 밖에 부품비(0.7%↓)와 정비공임비(2.6%↓) 역시 전년 대비 줄었다.

다만,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을 낙관할 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으로 업계에선 정비요금이 8.2% 오르면 보험사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방의료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의료비는 8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6억원(2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양방의료비(7968억원)는 48억원 감소해 처음으로 한방의료비가 양방의료비를 추월했다.

한방의료비 급증으로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등급 환자)의 1인당 보험금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1인당 자동차보험 보험금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83만원에 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통행량 감소 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양호하게 나왔다"면서도 “ 통상 3월은 연중 손해율이 가장 낮은 달이며, 4월 이후 행락철 차량 증가 및 여름철 침수 피해 등으로 매년 손해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비요금인상, 수용성 도료 의무화 등 원가 인상 요인들을 감안했을때 2분기부터 연말까지는 전년보다 악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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