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강원도의원 ‘광덕 터널 착공’에 화천군 “사업 확정 사실아니다” 반박···"주민은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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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1-04-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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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군 "광덕터널 개설사업은 진행중, 확정 아냐"···군 사업 추진 믿고 기다려 달라

지난 6일 화천군이 밝힌 광덕터널 개설 사업에 관련한 입장문[사진=화천군 제공]

강원 영서와 경기 북부를 연결하는 ‘광덕 터널 개설사업’에 화천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김수철 강원도의원이 ‘광덕 터널 착공’이라는 현수막을 화천지역에 내걸자 일주일 후 화천군이 ‘사내면 광덕 터널 개설사업에 대한 화천군 입장문’에서 사업 확정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화천군은 "광덕 터널 사업은 정부 접경지역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고 사업비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주민의 숙원사업인 광덕 터널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자제하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광덕 터널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를 잇는 길이 3805m의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수도권 북부권과 강원 영서권을 연결하는 중요 길목으로 화천군민의 오랜 염원이다.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북부지소에서 광덕 터널 개설에 따른 보고 및 설명회가 있었다.

이날 손창환 도건설교통국장은 김수철 강원도의원에게 광덕 터널 추진상황을 직접 보고했다.

손 국장은 “광덕 터널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북부를 연결하는 강원도의 추진 계획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며 “올해 설계해 2023년에 착공하면 2028년 개통 예정이지만 국비만 제대로 지원된다면 2026년에 완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철 의원은 “강원도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8년 개통을 2026년 목표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을 화천지역에 내걸었다.

하지만 화천군은 사흘 뒤 이와 관련된 반박 입장문을 냈다. 광덕 터널 개설사업이 확정됐다는 등 사실이 아닌 사항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견해였다.

입장문에 따르면 광덕 터널 개설사업은 아직 진행 중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강원도와 경기도, 화천군과 포천시 등 해당 지자체가 정부 부처와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내용이다.

최근 ‘광덕 터널 개설사업 확정’이라는 단언적 표현의 등장과 이런 내용의 확산은 사업추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그동안 군민의 숙원인 광덕 터널 추진을 위해 접경지역 지자체들과 함께 정부에 사업의 조기 추진을 여러 차례 요청해 왔다”며 “앞으로도 (광덕 터널 착공을)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사내면 특화산업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광역교통망 연계 효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광덕 터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만 국비 800억 원과 경기도와 강원도가 각각 4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착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2023년 착공 추진 가능 여부에 대해 “광덕 터널 개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특정해서 언제 시작한다는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 때문에 중앙부처와 협의 중으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이 사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자 “행안부 쪽에는 확인해보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단계에서는 (행안부에) 확인하기 어렵다. 저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다고 지금 협의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행안부에 문의해도 관련 내용을 모르거나 답변하기 곤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광덕 터널 개설공사가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최근에 광덕 터널 확정과 관련한 말들이 있지만, 현재 협의 단계인데 (착공될 것처럼) 기사가 나간다면 오히려 저희한테는 안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며 “(광덕 터널 개설공사가) 확정된 사항이 아닌데 기사로 나오니까 그런 부분 때문에 저희 쪽이 곤란한 사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광덕 터널 개설공사 계획이 얼마나 진행되었느냐에는 “예산확보 등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게 없어 이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고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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