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렉스필드 골프장 매각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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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4-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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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매각 의사 높지 않아…재무구조 개선도 한몫

웅진그룹이 국내 한 제약사와 보유한 골프장 매각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렉스필드 이미지[출처=렉스필드 홈페이지]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하 렉스필드 CC)의 매각과 관련해 국내의 한 제약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렬됐다.

렉스필드 CC는 1990년 문을 연 골프장으로, 1996년 웅진그룹에 인수된 후 2003년 웅진코웨이(구 웅진코웨이개발)의 골프장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이 43.2%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극동건설역시 43.2%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윤석금 회장의 아들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 전무,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가 각각 1.9%의 지분을 갖고 있어 최대주주인 상태다.

매각이 결렬된 배경은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웅진그룹의 매각 의사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웅진그룹은 재무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사부채가 많은 탓에 부채비율은 413%지만,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부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14%로 전년 62.8%보다 48.8%p 줄어들었다.

웅진그룹은 별도의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M&A 시장에서 골프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보니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하는 추세다. KMH 그룹 역시 떼제베 CC 매각을 진행하며 별도의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골프장을 인수하고 싶어 하는 곳이 많아 인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전형적인 셀러(Seller) 우위 시장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골프장 가격은 2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초 스트라이커캐피탈이 대우건설이 보유한 파가니카 CC를 인수했을 당시 가격은 홀당 5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클럽모우 CC 홀당 68억원 △안성Q 홀당 78억원 △사우스스프링스 CC 홀당 96억원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렉스필드CC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회원제 27홀 골프장으로 서울에서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과 프리미엄 시설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매출액 126억, 영업이익 3억원을 낸 이후 지난해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렉스필드 CC 매각 협상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지난 3월 웅진 측에 급격한 주가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에 따라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는 웅진그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한 것에 따른 반박 공시였다. 최근 웅진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웅진의 주가는 3350원으로 마감됐는데 이는 지난달 3일 종가인 1095원와 비교할 때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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