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여당, 서울·부산시장 출구조사 참패에 침묵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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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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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년 직무대행 결과 발표 10분만에 자리 떠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당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황실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상파 3사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여당 후보가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7시 30분쯤부터 캠프 관계자와 당직자가 속속 모이기 시작했지만,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오후 8시 5분쯤 상황실을 찾았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서 맞붙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참석했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불참했다.

입장 때부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는 10분간 두 손을 모은 채 묵묵히 TV 화면만 바라봤다.

오후 8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2~3%포인트 박빙 승부를 점쳤던 지도부는 서울에서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크게 진다는 소식에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던 김 직무대행은 출구조사 발표 10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실을 떠났다. 그는 현 상황 평가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당사 9층 당대표 회의실로 이동했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개표 상황실에 있던 다른 의원들은 오후 9시쯤 대부분 자리를 떴다.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 사무실도 침묵이 지속됐다.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과 서영교 캠프 총괄유세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 등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후보는 상황실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 머물렀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절반을 훌쩍 넘는 59.0% 득표율로 37.7%에 그친 박 후보를 제치고 압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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