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부동산에 뿔난 강남 3구 ‘분노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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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4-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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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7일 여의도 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진행된 7일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그중에서도 서초구의 투표율이 유독 높게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투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등의 투표율은 저조한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총 투표율은 49.7%로 집계됐다. 가장 투표율이 높은 곳은 서초구로 유권자의 54.8%가 투표를 완료했다. 뒤를 이어 강남구 52.2%, 송파구 52.1%, 양천구 51.6%, 종로구 51.5%, 노원구 5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이 높게 나온 지역은 공시지가 인상 등 부동산 관련 세금 인상, 재건축·재개발 정책에 민감한 곳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 표심이 결집한 현상으로 읽힌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로 44.1%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중랑구 45.9%, 관악구 46.0%, 강북구 46.8%, 강서구 47.8% 등 순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모두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로 봤을 때 보선 투표율이 가장 낮은 금천구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에 25개구 가운데 둘째로 많은 표를 준 지역이다. 당시 금천구민 37.5%가 시민당에 투표했다.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은 29.4%에 그쳤다.

보선 투표율이 넷째로 낮은 강북구는 지난 총선에서 25개구 중 시민당에 가장 많은 표를 줬다. 이러한 투표율로 볼 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투표율이 높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은 미래한국당에 40% 가까운 표를 몰아줬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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